친정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김장이야기가 나왔어요.
조금 이르긴 하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김장철이 다가오니 친정엄마도 자식들 먹일 김장 생각을 생각하고 계셨어요.
김장을 하려면 많은 재료가 필요하고 그 과정이 번거롭지만 김장을 잘 담가 놓으면 한해 동안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 김장은 아주 중요해요.
김장에 필요한 젓갈, 그 동안은 강경에서 젓갈을 구입해 김장을 담그셨는데 올해는 광천새우젓을 맛보고 싶으시다며 홍성 광천마을에 가자고 하셨어요.
갑작스런 제의에 당황했지만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은 늘 즐겁기에 새우젓을 알아보고 바람도 쐴겸 홍성 광천마을로 떠났어요.
광천마을에 가면 토굴새우젓 배너가 휘날리고 젓갈가게가 줄지어 있어요.
젓갈가게가 워낙 많아서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도 되는데 가게에 들어가기에 앞서 마을 가운데 쯤에 있는 토굴새우젓 홍보전시관부터 둘러보았어요.
전시관에 귀여운 새우가 그려져 있고 독배마을 안내도와 함께 광천토굴새우젓단지 안내도가 있어요.
토굴 새우젓으로 유명한 광천읍 옹암리는 마을 중앙에 항아리를 닮은 바위가 있었다고해서 '독배(독바위)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전국 3개 시장으로 이름을 알렸던 광천장의 발전과 함께 번성을 누린 마을이에요.
광천 새우젓은 고려시대부터 역사가 이어졌으며 새우젓 숙성 방법도 세월이 흐르며 발전했어요.
일제강점기 마을 뒷산에 뚫은 광산에서 새우젓을 숙성시키면서 토굴 새우젓으로 이름을 알렸고 매년 10월에는 새우젓축제가 열려요.
전시관 1층에 영상실과 함께 광천역사문화와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광천의 옛 생활사, 광천 문화제, 광천의 옛 모습 등을 볼 수 있고 영상관에서는 가족과 광천으로 나들이를 온 주인공이 관광자원과 특산품인 토굴새우젓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 재생돼요.
2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광천새우젓에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젓갈의 역사를 시작으로 광천토굴 새우젓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으며 귀여운 새우 캐릭터가 등장하며 새우젓에 대해 알려줘요.
새우젓은 새우를 소금에 절여 만든 젓갈로 멸치젓과 함께 가장 많이 소비되는 젓갈이며 어획 시기와 종류에 따라 새우젓의 종류가 나누어 진다고 해요.
젓갈의 종류도 워낙 다양한데 지역별로 유명한 젓갈이 있어요.
경기도는 조기젓, 충청도는 새우젓, 멸치젓, 어리굴젓, 꽃게젓, 전라도는 굴젓, 갈치속젓, 황석어젓, 경상도는 오징어젓, 성게젓 , 꽁치젓, 강원도는 명란젓, 서거리젓, 창란젓, 방게젓 등이 유명해요.
새우젓은 면역력을 올려주고 고지혈증, 비만, 지방간 및 알콜에 의한 간 기능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김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에 활용돼요.
콩나물국밥, 애호박찌개, 손댓국, 보쌈, 김치에 들어가는 새우젓은 감칠맛을 올려주고 비린내도 잡아주는데 사진을 보니 엄마가 끓여주던 새우젓애호박찌개가 먹고 싶어 졌어요.
원래 새우젓은 항아리에 저장했어요.
하지만 여름에 부패하여 고랑젓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고민하던 중 금광 폐광에 새우젓을 넣은 것이 시초가 되어 현재까지 이어졌으며 현재는 항아리가 아닌 위생적인 PE재질 용기에 저장하고 있어요.
전시관을 둘러본 후 어느 가게로 들어가 토굴을 둘러볼 수 있냐고 여쭤보니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어요.
토굴 앞에 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간단한 소개문이 있어요.
옹암포구가 있던 이 마을은 광천 근해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새우와 해산물을 들여와 거래했고 1950년대 주민들이 직접 토굴을 파서 새우젓을 숙성하면서 토굴 새우젓마을이 되었어요.
토굴은 입구는 여러 곳에 있는데 주민들이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노동력으로 판 곳이며 공동으로 사용하고있어요.
토굴마다 번호가 적혀 있는데 손님들이 오면 토굴 내부도 둘러 볼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줘요.
토굴 안으로 들어가면 진한 젓갈 냄새가 풍겨요.
기온은 연중 14~15도로유지되며 젓갈 발효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평소에는 토굴에 숙성되는 젓갈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얼마 전에 축제를 진행하면서 많이 빠지기도 했고 판매를 위해 매장으로 많이 나가 있는 상태라고 하셨어요.
안쪽에 숙성되고 있는 새우젓도 있었는데 위생적으로 밀봉되어 있고 비닐을 살짝 들어보니 싱싱한 새우젓이 숙성되고 있었어요.
토굴 옆에는 국화꽃밭이 조성되어 있는데 예쁘게 피고 있는 국화도 너무 예쁘고 마을이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예쁘게 핀 국화앞에서는 엄마 사진도 남겨 드렸어요.
토굴을 살펴보고 매장으로 가서 새우젓을 맛보았어요.
새우젓은 어획 시기와 종류에 따라 나뉘며 5월에 수확한 새우로 담그는 오젓, 6월에 수확한 산란기의 새우로 담그는 육젓, 가을에 수확한 작은 새우로 담그는 추젓이 대표적이에요.
새우젓은 크기마다 가격도 다른데 통통하게 살이 오른 뽀얀새우는 정말 먹음직스러웠어요.
하지만 젓갈인만큼 한개만 먹어 보아도 정말 짜다는 것이 느껴져요.
김장재료로 선택하기에 앞서 먼저 조금 사서 먹어보기로 했는데 통이 넘치도록 가득 담아주셨고 저도 엄마 덕분에 싱싱한 새우젓을 구입했어요.
가게에는 새우젓 외에도 가자미젓, 한치젓, 꼴뚜기젓, 오징어젓, 명란젓 등 다양한 젓갈을 구입할 수 있어요.
새우젓을 구입한 후 집으로 돌아와 수육을 만들어서 새우젓과 함께 먹었는데 별다른 양념을 넣지 않았는데도 너무 맛있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란찜에도 넣으니 감칠맛도 더해졌어요.
친정엄마도 요리에 넣어 드시고는 이번 김장에 들어가는 새우젓은 광천토굴새우젓을 이용해야겠다며 너무 만족스러워하셨어요.
토굴에서 자연숙성해서 특별한 광천토굴새우젓, 독배마을에서 토굴 새우젓을 맛보세요!
광천토굴새우젓 홍보전시관
○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로 119
○ 문의: 041)642-2913
○ 관람료 무료, 주차장 있음
* 취재일: 2024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