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아산 현충사에 다녀왔어요.
이순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거북선인데 현충사는 이순신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억하고자 아산 유생들이 세운 사당이에요.
그리고 현충사와 함께 고택, 정려, 이순신 기념관 등이 있는 공간을 이충무공 사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넓은 주차장에 은행나무가 있는데 노란버스가 있는걸 보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견학온 것 같았어요.
은행나무가 조금씩 물들어가고 있었는데 그 아래에 있는 노란버스가 있으니 더 잘 어울렸어요.
입구에 충무공 유허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어요.
어떤 시설이 있는지 지도와 사진으로 표시해 놓았고 이곳이 생기기까지의 과정도 간단하게 적어두었는데 국민의 뜻이 모여 충무공을 기리는 이 곳이 생겨난 것이라고 해요.
현충사는 무료관람이라 매표를 하지 않고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요.
입구로 들어갔는데 유난히 붉게 물든 단풍나무 한그루가 보였어요.
아침에 찬바람이 불어 가을이 왔나 싶었는데 낮기온이 올라 다시 여름이 된 것처럼 더웠는데 이 나무는 벌써 가을이에요.
먼저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을 둘러보았어요.
이곳에는 현충사가 세워지게 된 계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정리해 두었고 난중일기, 옥로, 요대 및 요대함, 장검 등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유물과 임진왜란 당시 해전에 대해 전시하고 있어요.
이충무공 영정이에요.
유성룡의 정비록에 나와 있는 기록과 당시 14대 종손의 모습을 참고하여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렸어요.
하지만 이순신에 관한 기록을 찾아보면 얼굴 생김새나 체격이 제각기 다르게 전해지며 현재 이순신의 표준영정에 관한 논란이 있어 표준영정을 교체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해요.
이순신은 임진왜란이라는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한 1등 공신이었고 전란 중에 작성한 '난중일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난중일기는 임진왜란이 일어난지 3개월인 1592년 1월 1일부터 전사하기 이틀 전인 1598년 11월 17일까지의 일을 기록한 것에요.
처음에는 쓴 연도에 따라 '임진일기', '계사일기' 등의 이름이 붙었으나 정도 때 '이충무공전서'를 간행하며 '난중일기'라 명명했어요.
난중일기에는 7년 동안 지속된 전쟁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 피어난 강한 정신과 의지를 담고 있으며 당시의 역사적 사실과 인물에 대한 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 자료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임진왜란때 사용했던 무기들도 전시되어 있어요.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 화기인 황자총통, 현자총통 등 다양한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화려한 미디어아트에 이순신 장군이 이끌었던 한산도대첩, 명량대첩, 노량대첩에 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어요.
글씨를 끌어다 놓으면 그에 관한 설명이 이어지고 그가 남긴 말이 등장하는데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선이 있사온데, 신이 죽지 않는 한 적들은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는 지금까지 명언으로 남아 있어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던 이순신, 왜구에 맞서 싸운 경험과 일본을 공포로 몰아간 거북선, 조총을 압도하는 화포, 높고 튼튼한 판옥선이 있기에 가능했어요.
작은 모형으로봐도 거북선의 위대함이 느껴져요.
실감영상실에서 이순신 장군의 인생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화려한 영상과 함께 장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짧은 시간에 그의 인생을 알아가기 좋아요.
이순신은 1545년에 태어나 1598년까지 활약하였으며 극진한 효자였고 자애로운 아버지, 그리고 용맹한 장수였어요.
충무문은 공사중이라 충무문을 지날 수 없고 양쪽에 있는 문으로 오고가야해요.
문 옆에는 이순신 장군의 유덕을 추모하기 위해 막하 군인들이 세운 타루비가 있어요.
현충사 사당으로 가는 길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있어요.
이곳에 있는 소나무는 위로 쭉쭉 뻗은 나무가 아니라 굵은 줄기가 여러갈래로 나 있는 소나무가 많은데 이렇게 큰 소나무를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홍살문을 지나 가장 높은 곳에 현충사가 자리잡고 있어요.
본래의 현충사는 아래 쪽에 있으며 현충사 성역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이곳으로 옮겼어요.
이순신이 태어난 4월 2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여 해마다 다례 행사를 개최하고 있어요.
아래 쪽에 있는 고택은 이순신이 결혼후 살았던 집으로 고택관리가 잘 된 편이며 내부도 둘러볼 수 있어요.
고택 옆에 감나무가 있어요.
감이 무척 많이 달렸는데 제법 잘 익어 홍시가 된 감은 새들이 쪼아 먹기도 했어요.
수령이 600년 가까이 되어가는 은행나무 두 그루도 있어요.
얼핏 보아도 무척 커보이는데 높이가 20미터가 넘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노랗게 물들어 관람객 눈길을 사로 잡을 거에요.
가을날 가기 좋은 아산 현충사에서 이순신 장군을 만나보세요.
아산 현충사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298-1
○ 관람요금: 무료
○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취재일: 2024.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