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입니다.
오가는 길에 빨갛게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을 보며 눈이 호강을 했었는데
벌써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는 모습에 조금은 서글퍼지네요.
매서운 바람은 싫지만 하얀 눈을 기다리며 올 겨울 추위도 잘 이겨내야 겠습니다.
오늘은 지난 10월 14일부터 11월 1일까지 제가 교육받았던
'한글쓰기 강사 2급 자격증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합니다.
▲ 교육 홍보 현수막
운동하고 오는 길에 현수막을 보고 한글쓰기가 뭘까? 궁금했습니다.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쓰면서 가르쳐주는건가?
그래서 검색을 시작해 보았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이미 자격증을 취득한 분들의 글들이 꽤 있었고, 글씨체를 이야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 교육 홍보 포스터
결혼 후 터울이 크게 아이들을 낳아서 아직도 육아중이지만 둘째도 이제는 스스로 잘 하는 것들이 늘고 있고,
나를 위한 학습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던 중에 보게 된 내용들이였기에 망설임 없이 접수 하였습니다.
▲ 교육실
건양대 평생교육원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갔던 건데 충청남도와 계룡시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인적개발 지원사업이였습니다.
제목만 보느라 작은 글씨들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나봅니다.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였으나 10명의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아마 3월에 수업을 했다면 선착순이라 순서에 들어가지 못했을 거 같은데
이미 다들 1년의 생활 패턴이 생긴 이후여서 그 틀이 변동되는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 DISC 검사
▲ MBTI 검사
첫번째 수업은 나를 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파악하기도 하고,
상대방이 나와 다름을 이해하는 지표로 MBTI 검사를 많이 해보는건 알고 있었는데
첫째날은 DISC 검사라는 것하고 둘째날은 MBTI 검사를 했습니다.
DISC 검사는 처음 들어보는거라 생소하고, 해석도 좀 어려웠습니다.
검사 결과를 보면서 저는 예전에 알고 있던 저의 모습과 검사지에 나타난 변화된 저의 모습에 놀랍기도 했고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특히 외향 점수 12, 내향 점수 9가 나왔는데 , 해석상 I의 원점수가 10점 이상이면 I 아니면 E.
1점이 더 나왔다면 해석상 I가 나왔겠구나 싶어 놀랐습니다.
사실 결혼 전 저는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고, 집보다는 밖을 좋아했는데 결혼 후 육아라는 상황에 의해 완전 반대가 되었지만
제가 내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향은 외향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강사님께서 '난 이렇게 하면 편해.' 하는 걸 선택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지금은 집순이가 더 편한걸 보면
제 성향이 내향으로 변화했나봅니다.
이후의 수업은 스피치와 리더십 수업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강사로서 앞에서 이야기를 할 때 표정, 제스쳐 뿐만 아니라 집중 시키는 노하우 등을 알려 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인사를 할 때,
"안녕하세요." 하고 먼저 말을 하고 인사를 하는 것이 어수선한 주위를 집중 시킬 수 있다고 하셨는데 참 공감이 됐습니다.
일어서서 사람들 앞에서 나를 소개하고, 강사님의 질문에 대답하는걸 다들 처음엔 어려워 하셨는데
4일 동안의 스피치 수업이 자신감을 크게 향상 시켜 주었습니다.
▲ 온라인 마케팅 강의 모습
▲ 블로그 작성 방법
▲ 유용한 프로그램
온라인 마케팅 수업은 신세계였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미디어 사용을 통제하다 보니 저도 연락과 쇼핑만 주로 사용하다 보니
흐름에 무관심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chatGTP로 영어로 이야기 나누는 것은 기본이고, 과제도 뚝딱 해내는 것을 보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릴때 보았던 터미네이터가 떠오르면서 섬뜩하기도 했지만, 현실의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미리캔버스는 파워포인트도 예쁘게 다 만들어주고, AskUp은 사진 속 프로그램 주소를 링크화하여 보내 주는 등
그저 신기했습니다.
SNS가 과시를 위한 수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미 우리는 많은 정보들을 SNS를 통해 얻고 있고
부지런해야 지속할 수 있는 일들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 한글 새움 강의
드디어 한글 새움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글 새움이란 "한글 새로 움트다"의 줄임말로 이유 선생님이라는 분이 한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서 만드신 쓰기 방법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글씨체들이 있지만 한글 새움은 유일하게 특허를 받았다고 합니다.
자음, 모음부터 처음 배우듯 한 글자씩 정성껏 써보는데 오랜만에 집중하니까 기분도 좋았습니다.
▲ 엽서 쓰기
▲ 포트폴리오 만들기
한글 새움은 원데이 클래스도 가능하지만
전문가 과정은 16시간의 수업을 듣고 포트폴리오를 제출하여 통과해야 한글쓰기 2급 자격증이 발급된다고 하여
모두들 열심히 연습하셨고, 마지막에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교육을 마침과 동시에 포트폴리오도 제출하려다 보니 충분한 연습이 부족하여 만족스게 써지지 않기도 하였고,
오랜만에 느끼는 압박감과 긴장감에 저는 마음도 힘들었습니다.
▲ 근로기준법 자료
마지막 수업은 근로기준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법조문을 보는 것 보다는 강사님의 사례 속에서 배우는 것이 더 흥미로웠고,
이력서 작성법, 자기소개서 작성법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유용했습니다.
▲ 수료증
드디어 교육이 끝났네요.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해보겠다는 다짐 덕분이였는지 전체 교육 일정을 모두 출석하여 추가 선물도 받았습니다.
아이들 보내고 제 자신을 위한 투자에 대한 결과물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신문기사
검색 하다 보니 지역 신문에도 나왔네요.
교육을 무사히 마쳐서 기쁜 마음과 이 자격증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마음이 공존합니다.
단절된 경력을 다시 쌓기위한 제 자신의 다양한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다시 시작해보려는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교육 사업들과 함께 이 교육이 실제 취업으로 연결 될 수 있는 방안들도 함께 모색해 주시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한글 쓰기 강사 2급 자격증 과정*
- 기간 : 2024년 10월 14일 ~ 2024년 11월 1일
- 시간 : 월요일 ~ 금요일 09:30 ~ 12:30
- 장소 : 건양대학교 계룡평생교육센터
- 비용 : 무료 (자격증 발급 시 유료, 희망자에 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