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덕산면에 쭉쭉 뻗은 나무가 인상적인 메타쉐콰이아길이 있어요.
봄부터 여름까지는 초록이 우거진 길을 볼 수 있고 가을이면 나무가 붉게 물들어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길이에요.
메타쉐콰이아나무는 가을이 깊어져야 붉게 물든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지금 제법 예쁘게 물들었어요.
메타길을 둘러보려면 예산군관광안내소 공영주차장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간혹 길가에 주차하는 분들이 계신데 공영주차장이 넓고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편이니 길가보다는 주차장에 주차 후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주차장에서 메타쉐콰이아길로 가는 길, 초록빛 들판이 보여요.
가을에 초록빛이 깔린 들판을 보니 싱그러운 느낌과 함께 나무들은 가을옷을 입었는데 풀은 봄옷을 입은 느낌이 들어요.
마른콩이 가득한 콩밭 옆에 메타길이 보여요.
이쯤이면 나무가 제법 많이 물들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직 초록잎이 많이 남아 있었고 모두 다 물들려면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할 것 같아요.
메타쉐콰이아길 가운데에 서니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쉬움이 조금 남는 풍경이었지만 최상의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시기를 잘 맞춰야 하고 매년 기상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이정도로 만족했어요.
길 한쪽에 수국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 밤에도 관광객을 맞이 하기 위해 설치해 둔 조명인 것 같아요.
사랑의 우체통, 엽서보관함에 비치된 엽서에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으면 매년 7월 23일 배달해 줍니다.
매년 2016년 7월 23일은 황새가 멸종된지 45년 만에 자연부화에 성공해 자연의 품으로 돌아온 날로 그 날짜에 행복을 전하는 황새의 마음을 담아 엽서를 전달해 준다고 해요.
메타쉐콰이아길에는 짧은 지압길도 있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포토존, 조명 등으로 꾸며져 있고 멀지 않은 곳에 환상의 거리와 벽화거리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아요.
메타길을 지나 산책을 이어가는데 까치소리가 들렸어요.
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보니 까치 한마리가 의자에 올라 앉아 있었는데 먹이를 찾는 것인지 두리번두리번 거렸고 인적 드문 이곳은 오롯이 까치 차지였어요.
까치가 있던 작은 숲에 들어가 잠시 걸어보았는데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어요.
바짝 마른 가을낙엽은 색은 비슷하지만 모양이 다양했고 이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은 산책길을 즐겁게 해주었어요.
밤이 아름다운 환상의 거리에요.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아름답게 빛나도록 조성한 공간으로 다양한 형태의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요.
귀여운 알모양 조명 사이로 망가진 조명이 몇 개 보였어요.
누군가 일부러 망가뜨리지 않고서야 이렇게 망가질 일이 없는 조명들인데 이런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시설물을 이용하고 즐기면 좋으련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설치해 둔 공간을 이렇게 망쳐 놓은걸 보니 한숨이 나왔어요.
망가진 조명은 안전을 위해서라도 빠른 보수가 필요할 것 같아요.
환상의 거리를 지나면 호산갤러리 벽화거리가 나오는데 '좋은 하루가 시작 되는 곳!' 이라는 문구가 설레이게 해요.
벽화거리는 아담한 골목에 있어요.
기분 좋아지는 커다란 돌고래를 시작으로 그림마다 의미를 담고 있고 그 앞에는 앉아서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의자를 놓아 두었어요.
골목에는 객실에 황토를 바른 숙박시설이 줄지어 있는데 집집마다 호수가 적혀 있고 벽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 특별한 공간이에요.
벽화거리 옆에 작은 공원이 있으며 이곳에 있는 메타쉐콰이아 나무도 붉게 물들었고 나무가 우거져 있어요.
새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가 있어 다가가보니 산수유열매가 가득 달렸어요.
봄에 노란꽃이 피는 산수유나무는 꽃이 지고 나면 이렇게 빨간 열매를 맺는데 겨울이 되고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면 빨간 열매만 남아서 더 예쁘기도 해요.
공원을 지나 다시 돌아가는 길, 단풍나무 아래에 빨간 별이 가득합니다.
가을은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두번째 봄이라고도 하는데 초록 풀 사이에 떨어진 붉은 단풍잎은 꽃이 핀 것 처럼 보여요.
그 옆에 있는 나무는 노란별을 떨어뜨렸고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을 보니 너무 빨리 지나가는 가을이 아쉽기만 합니다.
은행나무도 잎을 잔뜩 떨어뜨렸는데 이 나무는 아직 물들지 않은 잎들이 가득해요.
지난주까지 따뜻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추위때문인지 초록빛이 남은 잎들이 떨어진 걸 보니 이상기온에 자연도 맥을 못추리는 느낌이었어요.
메타쉐콰이아길 주변을 한바퀴 돌고 다시 예산군관광안내소로 가면 덕산온천족욕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산책 후 발의 피로를 풀어주기 좋은 공간이에요.
안쪽에 족욕을 이용하는 분들이 제법 계셨고 저도 그 틈에 앉아 족욕을 했는데 따끈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니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야외에도 족욕장이 있지만 기온이 떨어지면서 야외 족욕장은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족욕을 이용하실 분들은 미리 발에 물기를 닦아줄 수건을 챙겨가셔야 합니다.
천천히 산책하며 가을을 느꼈던 메타쉐콰이아길, 곱게 물든 나무도 좋고 주변에 펼쳐진 가을 풍경을 보며 힐링했어요.
주변에 덕산온천도 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족욕체험장도 있으니 쌀쌀한 가을날 몸을 녹일 수 있는 예산 덕산면으로 가을여행을 떠나보세요.
덕산 메타쉐콰이아길
○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 27-31
○ 공영주차장 주소: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신평리510
* 방문일: 2024년 1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