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석장리 계절별 꽃단지에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피었어요.
가을이 되고 곳곳에서 코스모스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석장리 계절별 꽃단지에도 가을이면 예쁜 코스모스가 피어납니다.
석장리 박물관을 지나 금강변에 펼쳐진 꽃단지는 계절별로 꽃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였고 약 40,000㎡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해요.
봄에 유채가 피고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비교적 한적하게 즐길 수 있어요.
꽃단지로 들어가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코스모스들이 반겨주는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꽃밭이 펼쳐져요.
커다란 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에 누군가가 펼쳐 놓은 돗자리와 함께 의자 두개가 놓여 있어요.
평일이라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는데 의자에 앉아 여유를 느끼며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바라보고 있으면 너무나 행복 할 것 같아요.
안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면 제법 많이 핀 코스모스 밭을 만날 수 있어요.
꽃단지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긴 하지만 풀밭이라 길을 걸을 때마다 메뚜기가 놀라 뛰어 다니고 쓸릴 수도 있으니 긴 바지를 입고 가시는 게 좋아요.
코스모스 속에 해바라기도 피었어요.
씨가 날아들어 자랐는지 수많은 코스모스 속에서 노란 얼굴을 보여주네요.
바람이 불 때마다 살랑살랑 춤을 추는 코스모스, 원산지는 멕시코이며 스페인의 식물학자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코스모스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꽃말은 '소녀의 순정'이며 순우리말로 '살살이꽃'이라고도 불려요.
순우리말이라 그런지 코스모스보다는 살살이 꽃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어요.
가까이 보아도 너무 예쁜 코스모스에요.
큼지막하게 핀 코스모스는 너무 싱싱했고 아직 피지 않은 꽃봉우리들도 많이 보였어요.
금강쪽을 바라보니 역광이 비추며 코스모스가 투명하게 빛났어요.
개인적으로 순광의 느낌도 좋지만 역광의 느낌도 너무 좋아하는데 역광으로 사진을 담으면 꽃잎 하나하나가 더 잘 보이고 따듯한 감성의 사진을 남길 수 있어요.
공간 하나하나가 너무 예뻐서 담고 또 담고 코스모스밭을 둘러보며 한참을 담았어요.
금강에 빛이 비추며 윤슬이 반짝거리고 버드나무도 바람이 춤을 추었어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물가여서 그런지 날파리가 너무 많이 날아다녔고 날파리 때문에 강쪽으로 걷는 것은 조금 불편했어요.
금강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길이 이곳까지 이어져요.
산책로 옆에 바로 자전거길이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분들도 많이 보였고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보는 코스모스 밭도 너무 예쁠 것 같아요.
꽃밭에는 나무들도 제법 많이 심어 있어요.
은행나무도 몇 그루 있는데 은행열매가 무척 많이 달린 암나무도 있어요.
그 아래에 가니 은행이 제법 떨어져 있긴 했지만 다행히 밟히지 않아서인지 냄새는 많이 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은행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나무 아래로 갔다가 열매를 발견하고는 보자마자 멀찌감치 피했어요.
가을에 노랗게 물들어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이고 단단한 껍질 속에 있는 은행열매도 너무 맛있지만 껍질 밖에 있는 그 부분은 정말 고약한 냄새를 풍겨요.
꽃단지에 간간히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긴 한데 나무로 된 의자이고 숲에 있어서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앉기는 조금 꺼려져요.
게다가 그늘이 전혀 없어서 볕이 뜨거운 오후에 산책을 하니 조금 덥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볕은 뜨거웠지만 코스모스가 너무 예뻐서 쉽게 발길을 옮기지 못하고 꽃과 얼굴을 마주했어요.
코스모스 밭 옆에 구절초 꽃밭도 조성되어 있는데 구절초 꽃은 많이 피지 않고 어쩌다 한두송이씩 피어났어요.
꽃밭을 지나며 라이딩하는 분들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꽃밭과 함께 담아보기도 했어요.
저는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해서 자전거 잘 타는 분들이 부럽기만한데 자전거를 타고 금강변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꽃단지에는 코스모스 외에 무궁화정원도 조성되어 있어요.
한두송이씩 꽃을 피운 무궁화도 너무 예쁘고 우리나라 꽃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바퀴 돌아본 후 다시 입구로 왔는데 멀지 않은 곳에 석장리박물관이 보여요.
억새도 피고 가을이 가득 내려앉은 풍경이에요.
석장리 계절별꽃단지는 주차장이 없어 석장리박물관에 주차한 후 걸어서 이동하시는게 좋아요.
꽃단지 바로 앞에 잠시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하지만 공간이 협소하니 석장리박물관도 둘러보며 코스모스까지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해요.
이제 예쁘게 피기 시작해서 앞으로 더 예쁜 모습을 보여줄 코스모스, 한적한 곳에서 코스모스가 보고 싶다면 석장리로 떠나보세요.
석장리계절별꽃단지
충남 공주시 석장리동 55-1
○ 주차장 없음, 석장리박물관 주차 후 도보이용
○ 취재일: 2024년 10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