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이 매력적인 꽃무릇, 가을이면 전국 꽃무릇 명소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 충남 금산에서도 꽃무릇을 볼 수 있어요.
꽃무릇은 꽃이 진 후 잎이 자라나는 식물로 꽃과 잎이 만나지 않는 독특한 식물인데 긴 줄기에 붉은색 꽃 한송이가 피어 매력적인 꽃이에요.
비가 예보되어 있던 날이지만 보석사에 꽃무릇이 한창이라는 소식에 산책을 다녀왔어요.

보석사는 진악산 남동쪽 기슭에 있는 사찰로 885년 조구대사가 세웠으며 당시 절 앞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만들어 절 이름을 보석사라 했다고 전해져요.



주차장에 주차 후 사찰로 올라가는 길은 꽃무릇이 만개해 붉은꽃길이 펼쳐져요.
비도 내리고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꽤나 쌀쌀한 날씨인데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졌어요.
꽃무릇은 만개를 지나 조금씩 지고 있었지만 아직은 볼만했고 사진으로 담기에도 충분했어요.



비가 내려 빗방울이 꽃에 맺혔는데 그 모습은 마치 보석을 품은 것 같아요.



우산을 쓰고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담는 것은 불편했지만 빗물을 머금은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꽃무릇은 멀리서 보아도 좋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위로 말린 수술이 너무 매력적이고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전해져요.



붉은 카펫이 펼쳐지는 꽃무릇과 함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어요.



꽃길에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있어 단풍이 드는 시기에도 예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요.



꽃무릇이 만발한 곳에 의병승장비가 있어요.
이는 의병승장비는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의병장 조헌과 함께 순절한 의병승장 영규대사와 승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비석이에요.



경내로 가는 길에 금강권문화인예술인협회 소속 시인분들의 시가 걸려 있는데 시를 읽어보고 가니 마음이 차분해졌어요.



산책로를 따라 계곡물도 흘러요.
주변에 단풍나무를 보니 단풍나무가 물드는 시기가 너무 기다려지고 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도 청량해요.



조금 올라가면 보석사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어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석사 은행나무는 천년이상 된 나무이며 높이 34m, 가지길이가 20~24m나 되는 웅장한 나무에요.
조구대사가 보석사를 처음 세울 무렵 제자들과 함께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라와 마을에 큰일이 생기면 소리를 내어 위험을 알렸다고 전해져요.
실제로 광복 때와 전란 때, 그리고 극심한 가뭄 때 소리를 내어 울었으며 오랜 세월 마을 주민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나무로 민속적, 생물학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ㆍ보호되고 있어요.



은행나무를 만나보고 반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갔어요.
계단 주변에도 꽃무릇이 한창인데 촉촉하게 비가 내려 색감이 더 진득했어요.



아담한 사찰 가운데에 석등이 있고 국화도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어요.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과 문수보살, 보현보살 좌상이 있는데 불상의 조각 수법이 섬세하고 아름다고 조선시대 불상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대웅전 오른쪽으로 수각이 있는데 극락조 조각상 아래로 맑은 물이 흘러요.
목이 마른 분들은 물을 마실 수 있고 물이 내키지 않는 분들은 대웅전 앞 전각에 보석원두로 만든 커피도 있으니 커피를 마실 수 있어요.
추운 날씨라 따듯한 커피를 마셨는데 몸도 따듯해지고 좋았어요.



지장전 앞에도 새로 세운 듯한 석탑이 있고 지장전 법당에는 지장 3존불(지장보살, 무독괴왕, 도명존자)을 중심으로 사후세계에서 심팜을 내리는 염라대왕을 포함한 열 대왕상이 안치되어 있어요. 



사찰을 둘러보고 해탈문을 통해 내려갔는데 해탈문 위에는 범종루가 있어요.
반대쪽에서 보면 보석사 현판이 걸려 있고 해탈문 안쪽에 문수동자와 보현동자, 금강장사가 봉안되어 있어요.



기와가 올려진 담장을 담쟁이덩쿨이 타고 올라갔는데 촉촉하게 빗물을 머금어서 더욱 싱그러워보였어요.

비오는 날 천천히 둘러본 금산 보석사는 아담하면서도 아름다웠어요.
지금은 꽃무릇이 피어 붉은 꽃길을 만들어 주고 있는데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물들어 가을을 만끽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꽃무릇과 천년의 세월을 담은 은행나무가 있는 금산 보석사, 멀지 않은 곳에서 인삼축제도 진행되고 있으니 이번 주말에는 금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금산 보석사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711
○ 문의: 041-753-1523
○ 입장료 무료
○ 취재일: 2024년 10월 3일